제목: 이어령의 마지막수업
저자: 김지수
출판일: 2021. 10 28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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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요약
이 특별한 수업의 초대장을 건넨다.”
시대의 지성 이어령 1주기 추모 특별판 출간!
이어령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지난 2019년 가을,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이어령 마지막 인터뷰’ 기사가 나가고, 사람들은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였다”라고 밝힌 이어령 선생님의 메시지에 환호했다. 7천여 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큰 화제를 모은 이 인터뷰는 그의 더 깊은 마지막 이야기를 담기 위한 인터뷰로 이어지며 이 책을 탄생시켰다. 1년에 걸쳐 진행된 열여섯 번의 인터뷰에서 스승은 독자들에게 자신이 새로 사귄 ‘죽음’이란 벗을 소개하며, ‘삶 속의 죽음’ 혹은 ‘죽음 곁의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스승 이어령은 삶과 죽음에 대해 묻는 제자에게 은유와 비유로 가득한 답을 내놓으며, 인생 스승으로서 세상에 남을 제자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낸다. 오랜 암 투병으로 죽음을 옆에 둔 그는 사랑, 용서, 종교,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우리에게 “죽음이 생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낮고 울림 있는 목소리로 전달한다. “유언의 레토릭”으로 가득한 이 책은 죽음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스승이 전하는 마지막 이야기이며, 남아 있는 세대에게 전하는 삶에 대한 가장 지혜로운 답이 될 것이다.
▶.....여기 유리컵에 보이차가 들어갔지? 이 액체가 들어가서 비운 면을 채웠잖아. 이게 마인드라네. 우리 마음은 항상 욕망에 따라 바뀌지? 그래서 보이차도 되고 와인도 돼. 똑같은 육체인데도 한번도 같지 않아. 우리 마음이 늘 그러잖아.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지........... 컵이 깨지면 차갑고 뜨겁던 물을 다 사라지지. 컵도 원래의 흙으로 돌아가는 거야. 그러나 마인드로 채워지기 이전에 있던 컵 안의 void는 사라지지 않아. 공허를 채웠던 영혼은 빅뱅과 통했던 그 모습 그대로 있는 거라네. 알겠나?
▶평등은 생각하고 말하는 자의 개별성을 인정하는 거라네. 그사람만의 생각, 그 사람만의 말은 그 사람만의 얼굴이고 지문이야. 용기를 내서 의문을 제기해야 하네. 간곡히 당부하네만, 그대에게 오는 모든 지식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지 말게나.
▶배신할 것을 전제로 진실을 이야기해주는거야. 라스트 인터뷰는 유언의 기법을 최대한으로 발휘해야 되기 때문에 어려운 인터뷰가 되겠지. 하지만 너무 걱정을 말게나. 어쨌든 나는 내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을 테니까. 내 나름대로 진실을 다 얘기할 거라고. 하지만 때로는 내 이야기를 반대로 들어야 진실이 될 때도 있어. 마음을 활짝 열고 그때그때의 레토릭을 이해하게.
▶그게 작가라네. 지난번에도 얘기했네만, 보통 사람은 죽음이 끝이지만 글 쓰는 사람은 다음이 있어. 죽음에 대해 쓰는 거지. 벼랑 끝에서 한 발짝 더 갈 수 있다네.
▶마스크 한장. 그게 생명이었어. 전 인류가 죽음을 잊고 돈, 놀이, 관능적인 감각에만 빠져 있다가, 퍼뜩 정신이 든거야. 자기 호주머니 속에 덮여 있던 유리그릇 같던 죽음을 발견한거야. 주머니에 유리그릇 넣고 다녀봐. 깨질 것 같아서 불안하지? 그게 죽음이라네. 코로나는 바로 그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안고 있는 우리 모습을 들춰냈어. 경계할 것은 거짓이 아니라 망각이라네.
▶뜬소문에 속지 않는 연습을 하게나. 있지도 않은 것으로 만들어진 풍문의 세계에 속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 진실에 가까운 것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네. 그게 싱킹맨이야. 어린아이처럼 세상을 보고 어린아이처럼 사고해야 하네. 어른들은 머리가 굳어서 '다 안다'고 생각하거든. '다 안다'고 착각하니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거 묻지 말라'고 단속을 해. 그런데 쓸데없는 것과 쓸데 있는 것의 차이가 뭔가? 잡초와 잡초 아닌 것의 차이는 뭐냐고? 그건 누가정하는 거야? 인간이 표준인 사회에는 세상 모든 것을 인간 잣대로 봐. 그런데 달나라에 가면 그거 다 소용없다.
▶우리는 영원히 타인을 모르는 거야. 안다고 착각할 뿐. 내가 어머니를 아무리 사랑해도 어머니와 나 사이에는 엷은 막이 있어. 절대로 어머니는 내가 될 수 없고 나는 어머니가 될 수 없어. 목숨보다 더 사랑해도 어머니와 나의 고통은 별개라네. 존재와 존재 사이에 쳐진 엷은 막 때문에. 그런데 우리는 마치 그렇지 않은 것처럼 위선을 떨지. '내가 너일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은 다 구제불능으로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각자 붙들 파 뿌리 하나씩은 있었던 거야. 하다못해 길거리에서 라이터 하나라도 빌려줬던 거야. 싫어도 본능적으로 타인에게 건넸던 거야. 그게 인간이야. 인간의 참모습니다. 천국에 가보니 가까스로 파 뿌리 붙잡고 올라온 자들이 가득한거야. 부탁하고 도움주고.... 설사 그게 하찮은 것이라도 서로를 구제해주는 파 뿌리라는 거지 .그러니까 돈 빌려달라면 푼돈이라도 주고, 누가 떨고 있으면 자기 외투라도 벗어주는거야, 대단히 선량하지 않은 아주 보통의 인간들이. 어떤가?
우리는 살면서 여러가지 모습의 '스승'이라는 존재를 만나게 된다.
태어나면서 만난 부모, 보육교사, 학창시절의 선생님으로 부터 살아가면서 만나는 다양한 모습들의 스승.
우리는 조금 더 살았던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통찰력을 구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승'이라는 존재는 참 중요한 것 같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더이상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사용하지 않는다. 교수와 수강생의 관계로 바뀐다.
'스승'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 책은 한번 읽고는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아마 가장큰 이유는 이러한 대화를 그 누구와도 나누어 본적이 없어서가 가장 크지 않을까 짐작한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요?' 에 대한 자기계발서들이 참 많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라'. '이렇게 하면 안된다.'
그러나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해내고 스스로 기준을 만들어 살아가는것.
인생깊었던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있다.
'인생 다 각자 걷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결국 한곳에 다다를 우리였다.'
이 대사를 처음 들었을 때,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디로 가느냐다.
다 각자 가고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결국 함께 가고 있는 것이다.
검색만 하면 모든 지식을 알 수 있는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인 것 같다.
남이 주는 지식말고, 내 스스로 만들어 가는 지식.
그렇기에 내가 책의 힘을 믿는 것이다. 저자와 교감하고, 때로는 저자의 의도와 토론하면서 내것으로 만드는 것.
그게 내가 살아가면서 만들어갈 나의 지식아닐까?

이 블로그의 독서노트는 본문 중 특정 구절을 발췌하여 주관적인 생각과 함께 기록하고 있는 독서 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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